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민화전>
2025.3.27.~6.29. / 아모레퍼시픽미술관(서울시 용산구)
2025년 3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00,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는 ‘조선민화전(Beyond Joseon Minhwa)’은 한국 전통미술의 아름다움과 민화의 다채로운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기획되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예약은 사전제로 운영되고, 성인 10,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민화를 향한 관심에 부응하여 ‘한국의 미(美)’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100여 점의 민화와 공예품을 소재별로 구분해 전시한다. 전통 민화의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부터 대담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까지, 민화의 다양한 매력과 재미를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궁중회화풍의 민화와 더불어 도자기, 금속, 목기,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도 함께 전시되어, 민화가 동시대 공예품 장식에 미친 영향과 시대 유행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조선민화전'은 총 6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주제별로 민화의 다양한 세계를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각 전시실은 문자도, 책거리, 화조도, 길상도, 산수도, 동물도 등 대표적인 민화의 형식과 소재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관람객은 전시실을 따라 이동하며 각기 다른 상징과 이야기를 품은 민화를 감상할 수 있고, 일부 공간에서는 민화와 공예품이 어우러진 연출로 조선시대 생활공간의 미감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세심하게 구성된 전시 동선은 민화의 예술적 가치와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의 철학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전시는 민화의 형식과 주제, 소재, 조형성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관람객이 작품에 담긴 상징성과 미감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택균이 그린 ‘책가도 10폭 병풍’은 책과 문방구, 도자기, 화병 등 다양한 기물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어 조선 후기 학문과 문화에 대한 동경, 그리고 부귀와 출세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익명의 민화 작가가 그린 ‘어변성룡도’는 잉어가 용문을 뛰어올라 용으로 변하는 극적인 순간을 담아내어, 과거 시험 합격과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조선시대 민중의 소망을 상징한다. 호랑이와 까치, 용과 봉황, 책가도, 금강산도, 문자도, 어변성룡도 등 대표적인 민화 작품들이 전시되며, 각 작품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과 염원, 그리고 미적 감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민화가 단순한 민속화가 아니라 시대의 가치관과 철학이 담긴 예술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공간으로, 이번 '조선민화전'을 통해 민화의 색채와 상징, 조형미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한다. 민화의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표현은 오늘날 패션, 디자인,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주고 있다. 전시 구조물 또한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어, 지속 가능한 전시 운영이라는 미술관의 철학을 실천한다. '조선민화전'은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한국 전통 예술의 본질과 민화의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과 감성, 그리고 민화가 지닌 상징적 의미와 미적 세계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에서, 민화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